제목    “은행에서 RG발행 안해주는데 선박 어렵게 수주하면 뭐합니까”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2-05-16 조회 2873

[세계일보]“제발 RG(Refund Guarantee·선수금환급보증) 좀 발급해 주세요.”

㈜세광조선 유재억(54·사진) 사장은 “최근까지 선박건조 MOU(양해각서)를 7∼8건 체결했지만 금융기관에서 RG를 끊어주지 않아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며 “금융기관도 조선업계 부실로 큰 피해를 봐 RG 발행을 주저하는 것은 알지만 살 수 있는 기업조차도 안 해주는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목포조선이 부도가 나자 아일랜드 선주가 목포조선에서 건조하려는 4척을 우리 회사에서 만들어 달라며 선가도 한 척당 50만달러씩 더 준다고 제안했다”며 “하지만 은행에서 RG발급을 거부해 건조할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유 사장은 현재 중·소조선 업계의 위기를 자신들의 ‘업보’라고 인정했다. 그는 “조선업계 호황기이던 2006년 이전에 수주받은 배는 모두 적자 수주였다”며 “이를 알고도 수주에 나선 이유는 노동집약적인 조선업 특성상 일감이 차지 않으면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2009년부터 시작된 해운업계 구조조정으로 30여개 중·소조선소가 망했다”며 “지금까지 버티고 수주활동을 하는 회사는 생존력이 강한 만큼 정부나 금융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65년에 설립된 세광조선은 소형 어선과 관급선을 건조해오다 2006년부터 1만3000t급 화학운반선과 1만9000t급 다목적화물선(MPC)을 건조하고 있다. 수출물량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22척에 달한다.

세광조선은 리먼사태 여파로 2010년 극심한 자금난에 빠져 금융권 지원을 받으면서 3차례나 구조조정을 단행한 끝에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선박수주 활동을 못해 현재 건조 중인 MPC를 오는 6월 말 선주 측에 인도하면 일감이 없다.

유 사장은 “건조된 지 20년이 지난 배는 선진국 입항이 금지되기 때문에 해운회사들은 선박 발주를 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는 특히 3만t 이하 신규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여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원: 세계일보 2012년 05월 14일(월) 오후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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